1999년 1월부터 건설업체 설립이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이후 영세 건설업체가 난립하고 생존을 위한 덤핑 수주가 판을 치면서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져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2000년 기준 건설업 통계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건설업 불황을 맞았던 지난 해에도 건설업체가 99년보다 4,043개(8.1%)늘어나 모두 5만4,097개에 달했다.
반면총 공사액은 99조3,800억원으로 99년(91조2,800억원)보다 1.7%(1조6,93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업체당 평균공사액은 18억4,000만원으로 99년에 비해 1억1,000만원(5.6%) 줄어들어 97년(26억4,000만원)이후 3년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건설업체 자격이 등록제로 바뀌고 등록기준도 자본금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진데다가, 10억원 미만의 소액공사에 대한 적격심사가 완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은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의 공사액이 44조2,550억원으로 국내 공사액의 47.6%를 차지,98년(43.7%) 이후 건설경기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이 47조3,420억원으로4.0% 감소했지만, 전문직별 공사업은 52조380억원으로7.6%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의 공사액은 5조2,070억원으로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의 초고속통신망 구축과 이동통신업자의 기지국 건설등에 힘입어 40.5%나 증가했다.
업체당 평균 공사액도 종합건설업은 25.4%나 감소했지만 전문직별 공사업은 1.9% 증가했는데 정보통신 공사업은 29.4%나늘어났다.
한편총 공사액중 국내건설 공사액은 92조9,630억원으로1.8%, 해외건설 공사액은 6조4,170억원으로 0.2% 늘어났다. 국내공사 가운데에서도 공공부문은 1.6%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은 5.4% 증가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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