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6,000만 달러를 들여 강바닥을 청소하라.’조지 W 부시 미국 정부가 1일 뉴욕주허드슨강 바닥을 청소하는 준설 작업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청소비를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부담하도록 결정,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 하천정화 사업 중 최대 규모인허드슨강 준설은 향후 5년간 뉴욕주 올버니 상류의 길이 55㎞, 넓이 265만㎡에 이르는 강 바닥에서 유독성 오염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PCB는 사람과 어류, 동물의 면역체계와 신경체계를 손상시키는 발암물질로 현재는 하천 투기가 금지돼 있다.
환경보호청(EPA)이 GE에 청소비를부담토록 한 것은 강 상류에 위치한 GE의 축전기, 변압기 공장이 1940년대 중반부터 1977년까지 40여년간 PCB 약60만 톤을 투기, 강을오염시킨 원인 제공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출범이후 친 기업적 환경정책을 펴온 부시 정부가 최대기업의 이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어서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E측은 강에서 잡힌 물고기의PCB 농도가 떨어지는 등 강의 자연정화기능이 발휘돼 PCB가 상당 부분 자연 분해됐으며, 강 바닥을 뒤집을 경우 오히려 오염이 심화될 수 있다는주장펴면서 준설에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자연 정화기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강 바닥에 묻혀 있는 PCB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준설작업으로 인한 소음, 하천 변으로 끌어 올려진 슬러지의 악취, 수상 교통 장애 등을 우려,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번 결정은 하천 준설의 효과와 오염 기업의 책임에 대한 20여년 간의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획기적인 전기가될 전망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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