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일대를 중심으로 한 낙랑지역 유물 50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 ‘낙랑’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9월 2일까지 열린다.낙랑군(樂浪郡)은 한 무제가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진번, 임둔과 함께 설치한 군현의 하나로 기원전 108년부터 기원후 313년까지 420여년간 황해ㆍ평안도 일대 서북한 지역에존속했다.
박물관측은 “우리 고대 문화에많은 영향을 미친 낙랑군의 역사적 위상과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조명하고자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평양성 석암리9호분에서 출토된 순금제허리띠고리(국보 제89호)를 비롯해 목마(木馬ㆍ오야리 19호분 출토), 각종 명문 기와, 금속제 무기는 물론 조작시비가끊이지 않고 있는 봉니(封泥ㆍ흙도장)도 여러 점 선보인다.
전시 유물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조선은 중국, 즉 낙랑군의 식민통치국이었으므로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는 것 또한 당연하다는 식의 이데올로기를 암암리에 유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적으로발굴한 물품이 대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회에는‘진솔선예백장’(晋率善穢佰長)이라는 글자가 적힌 청동도장(보물 제560호ㆍ경북 영일군 출토ㆍ호암미술관 소장)을 비롯해 경상도 일대 등 낙랑과 교류했던다른 지역의 낙랑 관련 출토품 150여점과 일본에서 빌려온 낙랑 유물 39점도 출품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있는 조선총독부 발굴단 촬영 유리원판 사진자료 중 낙랑 관련 자료는 당시 유적 풍경이나 생생한 발굴 장면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빌려온 양 모양 장식(평양석암리 205호분 출토)과 청동세발솥(평양 낙랑토성 출토), 금박유리구슬(낙랑토성 출토) 등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도쿄(東京)국립박물관과도쿄대 소장품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그 방대한규모와 다채로운 전시품목에 비해 낙랑군의 정치적 성격이나 이후 한반도 고대국가 형성 등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ㆍ비판적으로 고찰하기는 다소 어렵다는점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시회는 9월 24일부터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11월 4일까지 계속된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문의 (02)398-5112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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