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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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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입력
200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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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작년 후반부터 ‘권노갑 퇴진론’, 당정쇄신 성명 등 의 파동을 거치며 급성장,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반열로 도약했다.내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후보 가상대결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인다. 40대의 젊음에 방송앵커출신의 대중적 친근감과 뛰어난 대중연설 등이 강점인 그는 TV 세대에 부응하는 차세대형 리더다. 조직 융화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으나 그의 잠재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_정 최고위원과 함께 바른정치실천연구회(성명파동의주축이 된 모임) 소속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개혁세력연대를 주장하며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을 지지했는데.

“개혁세력이모여 개혁계승 정권을 이뤄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개인을 거론한 것은 시기상조다.”

_개혁을 계승하기 위해 재집권해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야당이 개혁을 하겠나. 여기서 되돌아서면 국민이 불행해지고 역사가 퇴보한다. 지난 30~40년 간 압축성장의 누적된 폐단과 비리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개혁의 방향 즉 탈냉전과 경쟁력 건설은 옳다. 오히려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지금의 소음은 현대사에서 감기, 찰과상정도다. 단 세부적 보완은 필요하다. 예컨대 금융개혁에서 소유지분제한보다 더 중요한 건 ‘돈 버는 금융’을만드는 것인데 돈 버는 인력을 키우는 준비가 소홀했다.”

_바른정치 실천연구회는 누구를 지지하나.

“논의한적 없다. 누가 후보가 되든 전위에 서겠다. 우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재집권은 불가능할 것이다.”

_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생각은.

(이 대목에서 가장 뜸을 들였다)“정치가국민들에 희망은 못 될망정 앗아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_같은 전북출신 의원 중 누가당신을 지지하나.

“중요하지않다. 지역을 따지는 것은 현실적이나, 이를 뛰어 넘으려는 사람과 이용하려는 사람은 다르다. 이만큼 먹고 사는 데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민주화에 양 김(金)이 있었다면 지역문제 극복은 앞으로 갈 길이다.

중앙정부가 인사 예산 개발에 공정성을 유지하고, 치안과 교육이 분권화하면 지방화가 정착할 것이다.”

_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생각해본 적 없다. 내 일이 아닌 것 같다.”

_당정쇄신이 늦어지는 데 대한대책은.

“기대하고, 기다린다.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 없지만 때로 기다림도 필요하다.”

_결국 쇄신이 아니라 세를 과시하고 당권을 노린 것이라는 사심론이 다시 떠오르는데.

“당이실패하는데 개인이 어떻게 성공하나. 내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차라리 그만두고 말지, 그렇게는 정치안 한다.”

_절차를 무시하고 거짓말을한 것은 아닌지.

“감히얘기하건대 세상에 대해 눈 뜨고 사회와 역사를 생각하게 된 뒤로 회절하면서 살아온 적은 없다. 반걸음이라도 옳다고여기는 바를 향해 꾸준히 왔다.”

_기자들이 민감한 현안을 물을땐 피하고, 대중적 인기를 의식한 발언만 한다든지, 카메라 앞에 나설 때 화장을 하는 등 너무 이미지 만들기에 연연하는 것 아닌가.

“일리있는 지적이다(웃음). 현안에 대한 질문을 피한 건 선배, 동료끼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협량처럼 보여서다. 또둘이 만나 논의한 걸 가지고 뒤통수를 가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이파리나 가지는 없어지고 ‘정신이옳았는가’ 하는 줄기만 남을 것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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