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선의 남쿠릴어장 조업을 둘러싼 한ㆍ일ㆍ러 3국간 갈등이 1, 2일 진행된 3국 정부의 성명전을 끝으로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6월부터 불거진 이번 갈등에서 3국은명분을 고수, 갈등해소를 추후 협상으로 넘겼다.
2일 우리 정부는 논평을 통해 우리 어선의 남쿠릴어장 조업은 순수 상업적, 어업적 문제로 러일 영토분쟁과 조업문제가 별개의 사안임을 재 강조했다.
즉 갈등 발생 후 견지한입장에서 조금도 후퇴하지 않은 것이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외무부는 1일 한국 어선들의 남쿠릴어장 조업에 대한 일본측 항의가 부적절하며 해당 지역은 러시아연방 영토임을 밝혔다.
이에 일본은 1일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담화를 통해 해당 어장은 일본영토이며, 한국어선의 조업은 영유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우리 조업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인 산리쿠 어장에서의 우리 어선 조업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이런 일본 입장은 향후 한일 어업협상 등에서 강경한 어조로 이어지는 여진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현재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조만간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차례의 실무협상에서 대체 어장 제공 등 여러 타협안이 비공개리에 논의됐지만 양측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은 미묘한 방식으로 이번 갈등을 풀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연말까지 양국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상대측 어획량을 결정할 어업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아쉬운 사정이 많은 우리측이 이 협상에서 남 쿠릴 어장 2라운드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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