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째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과 양경규(梁暻圭)공공연맹 위원장 등 지도부 3명이 1일 경찰에 자진출두 하려 했으나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돼 무산됐다. 그러나 민주노총측은 이날 오후 정부와 막판물밑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2일 오후 경찰에 출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 동안 정부와 민주노총 사이의 중재 역할을 맡아 온 김승훈(金勝勳) 시흥본당주임신부와 휴가중인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1일 오전 명동성당을 방문, 김오석 명동성당 부주임 신부 및 수배 대상 지도부 3명 등 1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노-정간 막판 협상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측은 이 자리에서 김 주임신부에게 수배자 3명 전원에 대한 수배령 해제 및 단 위원장을제외한 지도부 2인에 대한 불구속 조치 등 최종 요구조건을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신부가 난색을 표명, 협상이 두 차례 결렬되는 등 난항을 겪다 2시간여 만에 민주노총측이 출두 계획을 취소했다. 경찰에 출두할 경우 형 집행정지 취소 결정으로 잔여 형기가 85일만 남은 단 위원장과는 달리 최소2~3년 구형이 예상되는 양 위원장 등 2명의 거취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낙구 교육선전실장과 김 주임신부는 “지도부 3인에 대한 검거령 부분이 문제지만 대화를 통해 조만간 노-정간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말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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