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유력 경제 일간지인 ‘암비토 피난시에로’ 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위기의 유사성’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997년 한국의 금융위기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당시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을 아르헨티나의 현 위기를 타개하는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도했다.이신문은 “한국이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총 550억달러라는 역사상 최대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100만명 이상이 실직하고,2,000여개 이상의 금융ㆍ보험 회사가 퇴출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편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며 “아르헨티나는 구조조정이 민간분야에서만 이뤄질뿐 정부부문은 미미하기 때문에 국가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낸 한편,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유지토록 노력함으로써 국가위험도가 현 아르헨티나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아르헨티나 노동자와 실업자 수천명은 지난 달 31일 주요 간선도로를 점거해 봉쇄하고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주요 도시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이들은 실업률이 16% 이상으로 올라가고 인구의4분의 1이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년째 경제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해 가는데다 임금과 연금이 더 줄어드는 데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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