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국가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조직적 테러행위에대해 전세계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는 이’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잔학한 ‘암살정책’으로 이제 이스라엘은 중동평화 협상에서도 점차 고립무원의지경에 빠져들고 있다.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9월 유혈사태 이후 자살폭탄공격을막는다는 명분하에 팔레스타인 과격파 요인 100여명의 이름을 담은 ‘살생부’를 작성,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공격을 가해 살해하는 치밀한 작전을 수행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암살대상자를 향해 중화기를 동원하는 무차별 공격을 가해 무고한 민간인마저 희생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10개월여동안 이스라엘의암살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50여명. 지난달 31일에는 무장헬기 편대가 요르단강 서안 북부도시 나블루스에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사무실에비밀리에 접근한 후 대전차 로켓포를 발사, 하마스 지도자 2명 뿐아니라 8살과 5살배기 어린이 2명 등 9명을 살해해 비난여론을 들끓게했다.
앞서 30일에는 무장헬기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경찰본부에미사일 5발을 발사, 팔레스타인경찰 4명을 다치게 했으며 25일에는 나블루스에서 자동차를 타고가던 하마스대원을 향해 수십발의 탱크포탄을 퍼부어처참하게 살해했다.
이같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대해 미국까지 나서 “이스라엘측의 특정 목표물 공격정책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자제를 요구하고있지만 이스라엘은 게의치 않는 표정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라난 기신 대변인은 하마스 폭격직후“폭격 대상이 된 사람들은 자살폭탄테러음모를 꾸민 조직의일원으로 우리에 대한 테러를 막기위해 선제공격을 가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해 도리어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하마스와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 피의 보복사태가 확산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하마스란…
‘하마스’는 ‘지하드’와 함께 인티파다(대이스라엘 봉기)를 이끌어온 이슬람계 양대 과격단체. 1987년 12월 창설한 이후 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유대인 정착민들을 모두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강령하에 투쟁해왔으며 1만 명의 동조자와 함께 수백 명의 자살특공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마스내의 하부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은 6월 1일 이스라엘 청소년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텔아비브 나이트클럽 폭파사건과 5월 100여명이 사상한 나타니아 쇼핑몰 자살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숨진 자말 만수르(41)는 하마스의 창설자 중 한명으로 이스라엘이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해온 인물이다.
나블루스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나자흐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5년간 옥살이를 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온건 노선에 반기를 들어 2년간 수감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석방된 후에는 대중선동에 앞장서왔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과도 자주 접촉하면서 핵심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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