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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신사참배' 日내부서도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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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신사참배' 日내부서도 역풍

입력
200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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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이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의 최대 정치쟁점으로 불거지고 있다.야당과 언론이 참배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물론, 공명당 등 연립여당과 자민당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공격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이 좁아진 고이즈미는참배 날짜와 형식을 바꿔 반발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지만 논란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선거에 파묻혔던 야스쿠니 신사문제에 불을 붙인 것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성 장관. 지난달 29일 고이즈미 총리를 독대해 만류했던 다나카 장관은 요즘 매일 기자들 앞에서 참배계획을 비난하고있다.

다나카 장관은 참배 방식을 바꾸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침에 대해 “총리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개인적 참배’ 등의 ‘고식적’ 수법을 써서는안된다”며 노골적인 언사마저 동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 장관이 “개인의 판단에 대해 고식적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론을폈으나 도리어 다나카 장관에게 면박을 당했을 뿐이다.

집권과정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관계였던 고이즈미 총리와 다나카 장관이 야스쿠니 문제를 계기로등을 돌린 것이다.

또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가 “공식 참배든 사적 참배든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힌 이후 연정 우당인 공명당도 참배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고 다른 파트너인 보수당도 반대론으로 기울었다.

자민당에서도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이 반대하고 있고 최대 파벌 하시모토(橋本)파의실력자인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과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간사장이 제동을 걸고 있다. 또 사카구치 치카라(坂口力) 후생노동성장관이 다나카 장관을 지지하고 있어 내각도 입장이 분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국내외의 반발을 희석하기위한 묘안 찾기에 분주하다.

자민당내에서는 벌써부터 ▦8월15일이라는 특수한 날을 피하고 ▦신도 의례를 배제, 종교색을 지워 위헌 논쟁을 피하고▦참배금을 공금으로 내지 않는 등 공식 참배라는 오해를 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72년 국교정상화 이전으로의 회귀’까지거론하는 등 국내외의 반발이 날로 커지는 반발을 ‘꼼수’로는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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