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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러 7일째…정상회담때 '철도연결'발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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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러 7일째…정상회담때 '철도연결'발표 가능성

입력
200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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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정상회담후 발표할 공동선언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통신은 이 같은 선언내용이 김 위원장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7일째 철도여행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산업도시 옴스크에서 군수공장 등을 시찰하고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T-80 전차를 생산하는 트란스마쉬사 공장에서 생산공정을 직접 둘러본 뒤 이 탱크의 기동훈련을 담은 영화를 감상했다.

그는 또 이 회사가 생산하는 ‘ZTM’ 트랙터 공장에 들러 큰 관심을 보였다. 군수시설 방문은 증진된 북러 군사협력관계를 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지적했다. 북한측이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소련 군함과 전투기를 구매할 뜻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푸슈킨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조용한 아침의 나라’(展)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 안내원이 한인 시인태기천(1913~1951)의 작품을 소개하며 ‘코리아의 마야콥스키’라고 호칭하자, 김위원장은 즉각 ‘조선의 푸슈킨’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또 ‘일본 문화는 대부분 독창적인 한국 문화에서 차용된 것’이라고 기록한 니콜라이 2세의 황태자 시절 일본 방문기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과 일행 140여명은 전날밤 옴스크 교외의 옛 소련 공산당 간부용 별장에서 모처럼 여장을 풀고 옴스크 국립음악극장을 찾아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동시간이 퇴근 시간과 겹쳐 큰 교통 혼잡이 일자 항의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르포 기사에서 열차는 북한 저격병과 기관총을 든 보안 요원들이 눈을 번득이고 있으며, 취재를 허가 받은 기자들에게 “취재 중 움직이면 예고 없는 총격으로 숨질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열차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즐기며 동행 중인 러시아 관리에게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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