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두 ‘깡패국가’ 리비아와 이라크의후계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우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가다피(59)국가원수의 아들 중 한 명이 뒤를 이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관리들의 동정을 이름은 뺀 채 직명으로만 보도해온 리비아 언론들이 요즘 들어 가다피아들들의 이름을 표기하고 있는 것도 ‘가다피가 아들이 권력을 이어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징후의 하나로 주목되고 있다.
가다피의 6남 1녀 중 후계자 감으로거론되는 아들은 3명. 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장남 모하메드, ‘가다피 자선 재단’ 총재로 있는 둘째 세이프 엘 이슬람, 리비아 축구협회회장인 셋째 알 사아디이다.
이 가운데 특히 알 사아디(28)는 6월 일본을 방문, 투자 유치활동을 벌여 차기지도자로서 외교 경험을 쌓으려는 것이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고 올림픽 스타 벤 존슨을 개인 육상코치로 영입하는 등 화려한 행보로 인기가 높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그 문제는 거론하기에 너무 이르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들 3명외에 나머지 아들 3명은모두 10대이며, 외동딸 아예사는 관광 산업의 외국인 투자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다피가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권력승계를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64) 대통령의차남 쿠사이(34)가 권력 승계를 위한 다툼에서 장남 우다이(36)를 제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후세인은 당초 우다이를 후계자로 고려했으나최근 수년 사이에 쿠사이에게 혁명수비대와 대통령 경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특수부대를 맡기는 등 마음을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쿠사이는 5월집권 바트당의 군사조직 부책임자로 선출됨으로써 이라크의 내정 및 군사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라크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이며 국회의원으로활동하고 있는 우다이는 최근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에서 시아파로 개종, 아버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소수의 수니파엘리트들이 다수의 시아파를 지배하고 있어 그의 개종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는 후세인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어 우다이를 지지할가능성은 없으며, 후세인의 마음도 바뀌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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