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미술 작품 감상이 직관적인 이미지 위주라면 서예는 조형미와 함께 글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어떤 서체이고,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3~26일 예술의전당 서예관(02-580-1511)에서 열리는 ‘이야기가 있는 서예’전은 이러한 서예감상의 특성에 맞춰 기획한 전시회다.
한글, 한문, 전각, 사군자등 120여 점이 선보이는 전시장은 시대별ㆍ서체별 형식에 의해 네 구획으로 나뉜다.
제1구획은 한문의 전서, 한글의 고체(古體), 전각의 고인(古印) 형식을 띤 작품을 모았다.
전서는예서나 해서에 앞서는 고대 중국의 서체, 고체는 한글이 처음 반포됐을 때의 서체를 말한다. 고인은 중국 전국시대에 사용한 도장이다.
나머지 구획은 한문의 예서ㆍ한글의판각(板刻)ㆍ전각의한인(漢印)ㆍ사군자의화조화(花鳥畵ㆍ이상 제2구획), 해서ㆍ궁체 정자(正字)ㆍ근대인(近代印)ㆍ자유구상(3구획), 행서ㆍ초서ㆍ궁체 흘림ㆍ현대인(現代印)ㆍ추상(4구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예의 발전과정과 각 부문간의 연관성을 한자리에서살필 수 있는 기회다.
예술의전당은 모든 작품에 주제와소재는 물론, 제작의도와 감상포인트를 자세히 적은 ‘작가노트’를 덧붙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참가작가는 한국서예청년작가전초대작가 김재봉 류재학 박지우 신동엽 여성구 이재무 전상모 최은철씨 등 4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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