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ㆍ1901~1940)은 근대조각의 선구자이자 미술비평가,탁월한 사회사상가였다.도쿄(東京)미술학교 조각과에 재학 중이던 1924년 일본 제전(帝殿)에 조각 ‘여인입상’이 입선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이에앞서 1921년에는 동생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과 함께 극단 토월회를 만들어 연극운동에 뛰어들었다.
미술학교 졸업과 동시에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을창립해 강령과 규약을 작성한 것도,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상을 제작한 것도 그였다.
4~31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미술관(031-594-8001)에서 열리는 ‘김복진탄신 100주년 기념전’은 조선공산당 중앙위원 등 좌익 활동 경력 때문에 사후 5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평가 받은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자리다.
‘소년’(1940년)과 ‘백화’(1938년) 등 한국전쟁 중 소실된 대표작 18점의사진자료, 1935년 제작한 계룡산 신원사 소림원 미륵불(전시작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브론즈 캐스팅 작품) 등 어렵게 구한 자료들이다.
석고로 만든 대표작 ‘소년’을 보자. 팬티만 걸친 소년을 표현한 이 작품에 대해 평론가윤범모씨는 “안정감 있는 비례감과 사실적인 모델링, 전체적인 공간설정이 매우 설득력 있게 보인다”며 “그가 국내 최초의 근대 조각가로 불리는 이유를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년’은 작가가 이질에 걸려 죽기 3개월 전에 제작해 1940년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따냈다.
전시회에는 김복진의 도쿄미술학교 후배들인 김경승 김종영 윤승욱 윤효중의 조각 2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4일 오후 2시 미술관에서 윤범모(경원대 교수) 최태만(서울산업대 교수) 최 열(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 조은정(한남대 대학원교수)씨가 참가하는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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