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안실련)은 1996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시민안전운동 단체로 사고 경고마크 제작, 시민 안전교육, 사고차량에 엽서보내기, 카메라갖고 다니기, 안전 점검표 만들기 등 생활주변의 안전의식 제고에 주력해 오고 있다.송자(宋梓)명지대총장, 최병렬(崔秉烈)한나라당 부총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김찬국(金燦國)전상지대총장, 조남호(趙南鎬) 한진그룹 부회장, 최희암(崔熙岩) 연세대 농구팀 감독, 가수 윤형주(尹亨柱)씨 등 각계 인사 25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20년 이상 건설현장 안전전문가로 일해온 이규원(李圭元ㆍ50) 행정실장도 2년전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정부 정책 미비, 사업자 관리소홀, 근로자 본인의 부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들에죠.그런데도 누구하나 신경쓰는 사람이 없었어요. 사회적 경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80년대 중동 근무가 안전의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외국인 안전감독관의 지적사항 하나에 전체 공정이 바로 중단됩디다. 안전감독관이 현장소장의 눈치를 봐야하는 국내 건설현장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이씨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는 것은 못 마땅하다. “어느 조사에선가 ‘무단횡단을 가장 많이 할 것 같은 국민’을 물었더니 태반이 ‘우리’라고 답변 했답니다.
그런데 답은 ‘프랑스 국민’입니다.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던 나머지 그 밖의 것에는 소홀했을 뿐이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듯 안전의식 제고에도 중장기적 플랜이 필요합니다.”
그는 요즘 초·중등 정규교과과정에 안전교육을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 및 교육계 인사들을 꾸준히 만나 설득작업을벌이고 있다. ‘안전은 습관’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얻을수 있는 자신의 이득부터 따지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적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타협하지 않거든요. 안전에는 타협이 없어야 합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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