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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타임스 보도…러, MD무력화 ICBM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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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타임스 보도…러, MD무력화 ICBM 실험

입력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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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를무력화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실시, 미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워싱턴 타임스는 30일 정보소식통의말을 인용, 러시아가 2주일전 미국의 MD체제분쇄를 겨냥해 마지막 단계에서 제트 추진력을 사용하는 장거리 미사일 SS-25(일명 Topol)의실험을 비밀리에 실시,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동 발사가 가능한 SS-25는 러시아 중부에서 발사돼 수 천㎞ 떨어진 캄차카 반도의 목표지점까지비행했으며 미국은 이를 미국의 MD체제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단계 미사일로 핵탄두를 적재할 수있는 이 미사일은 마지막 단계에서 초음속 연소 램제트(분사추진기관)의 약어인 스크램제트 방식으로 음속의 5배인 마하 5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다산소가 필요없기 때문에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재진입하는 운반체로서는 비교적 무게가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달7~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러 ABM 협정관련 실무협의 등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가 최대한의 실리를 얻어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하면서도그 의도에 대해 긴장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특히 마지막 단계에서 대기권 이내인 30㎞ 상공을 고속으로 순항하는 등 특이하게 비행했다고 지적, MD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논평을 거부하면서도 30일 민주당측이 내년도 MD 예산 83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삭감하는 문제를 놓고 개최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내용을설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해체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것과 이 문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보프크 러시아전략미사일군 대변인은 31일 “미국이 지속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러한 실험발사가 불가능하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모스크바의 군사전문가인파벨 펠겐하우어도 “이번 발사실험이 실제로 있었다면 Topol이 저고도로 날아갔을 것이기 때문에 스크램제트를 장착했는지 여부를 알기는 불가능하며이 미사일은 최대 적재량이 1,000㎏에 불과, 엔진을 장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부장관은 미국의 MD체제 개발을 막는 ABM 협정에 관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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