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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화장장' 과민반응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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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화장장' 과민반응 아닌가

입력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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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3일자 28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화장장 및 납골당의 장소선정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기사를 읽었다.내가 살고있는 멕시코시 시민들도 대부분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과는 달리 공원묘지가 멕시코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멕시코는 남한보다 20배나 땅이 넓으며 인구밀도도 9분의1밖에 안 된다. 하지만 묘를 쓸 장소가 없어서 도시 안에 묘지를 조성한 것이 아니다.

멕시코시에만 사설 및 공설 묘원이 94곳이나 된다. 규모는800여평 부터 30만평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5만평 이상만도 10곳이나 된다.

멕시코시 한가운데인 꽈떼목구에도 거대한사설 묘원이 있으며 지금도 매장이 계속되고 있다. 묘원 주변은 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도로 건너편에는 상가, 호텔, 국립 메디컬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묘원 담 장 옆으로는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줄지어있다.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다.

나도 처음 묘원 옆을 지나갈 때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있다. 일부 묘원은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이를 크게 불쾌해 하지 않는다. 도시 내에서 삶과 죽음의 공존을 인정하는 것이다. 멕시코시와 비교할 때 서울 시민들이 너무 과민 반응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고운봉 ㆍ멕시코 멕시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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