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현대 엔지니어링이 1일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공식 분리된다.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ㆍ현대종합상사ㆍ현대아산을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으로 재편되며 자산규모 순위에서도 삼성·LG·SKㆍ현대차에 이어 재계 5위로 내려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현대건설의 채권단 보유지분이 86.98%로 현대그룹측 지분이 3.54%에 불과하고, 임원 선임과 내부거래에서 현대그룹과 무관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현대 계열사에서 제외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현재 사명과 회사 로고는 그대로 유지된다.
공정위는 또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실제 대주주의 주식변동이 없더라도 대주주측이 채권단에 의결권 및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할 경우 계열분리를 허용하도록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1일부터 현대그룹에서 분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현대상선(9.25%)과 정몽헌 회장(1.7%), 현대중공업(7.01%), 현대엘리베이터(1.17%) 등 지분을 갖고 있으나 지난 5월 의결권 및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현대그룹 계열사는 올해 초 22개에서 19개로 줄었으며 자산총액은 28조4,76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삼성(69조8,730억원)과 LG(51조9,650억원), SK(47조3,790억원)는 물론 지난해 9월 계열분리된 현대차그룹(36조1,360억원)보다도 적다.
한편 현대그룹 22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 현대중공업, 현대석유화학 등 핵심기업들은 대부분 연말까지 홀로서기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현대 구조조정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지분(12.46%, 947만주)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있는만큼, 연말 예정이던 현대중공업 계열분리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과 중공업이 분리되면 현대는 10여개 소그룹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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