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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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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러 이모저모

입력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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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러시아 국경 통과 후 시베리아를 횡단한 지 31일로 엿새째를 맞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6시께 모스크바 입성전 마지막 공식 기착지인 옴스크에 도착, 객차 안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도착 직후 옴스크 음악당에서의연주회 감상으로 일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1일 T_80 탱크와 수송기를 제작하는 ‘트란스마쉬’ 사와 러시아 최대규모의 식료품 공장인‘옴스크 베이컨’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탱크광(狂)’으로도 유명한 김 위원장은 특히 트란스마쉬 공장에서 T_80 탱크 시범 훈련도 참관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30일 낮 1시 40분쯤 모스크바에서 3,400㎞ 떨어진 크라스노야르스크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현 상황과주변 경관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으며, 가끔 북한인 러시아어 통역을 제쳐놓고 영어로 직접 묻기도 했다고 동승한 러시아 영접단의 이고리 코로미츠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31일 오전 노보시비르스크에 기착, 1946년 3월 1일 평양역에서 김일성(金日成) 전주석의 목숨을 구해준 소련군 장교 야콥 노비첸코의 유가족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노비첸코는 당시 연설 중이던 김 전 주석을 향해 날아든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북한의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두 팔을 잃고 실명하는 등 중상을 입은 노비첸코는 몇 년 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시베리아 횡단 여행으로 휴가철을 맞은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경호에 신경 쓰느라 휴가를가지 못해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4, 5일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3일 대통령 휴양지가있는 흑해에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 후 관례대로 이곳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과의 회담 때문에 휴가를 반납하고바로 모스크바로 귀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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