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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복권 당첨자 "집사는데 보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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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복권 당첨자 "집사는데 보태고..."

입력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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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제 1회 플러스플러스복권’ 추첨에서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인 25억원에 당첨된김모(36)씨가 31일 서울 중구 조흥은행 본점에서 당첨금이 입금된 통장을 받아갔다. 김씨가 실제 수령한 액수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제한 19억5,000만원.“생각지도 않은 엄청난 돈이 생겼지만 식당 종업원 일은계속 할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2,500만원짜리 전세집에 살아온 김씨는 지난 수십년간 자신과 가족을 옥죈 가난을 한 순간에 떨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경기 부천시의 한 제조업체에 사무직으로 일하다 1996년 회사 부도로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뒤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IMF 땐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살기가 힘들었다”는 김씨는 1991년 대학 졸업 후 10년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주 복권을 구입해왔다. 생활설계사인 부인(33)이 “제발복권 타령을 그만하라”며 닥달도 해봤지만 김씨의 복권 구입 버릇을 막을 순 없었다.

“복권추첨 전날 집사람이 길에 떨어진 돈을 주으려다오토바이에 치어 숨지는 흉몽을 꿨는데 이렇게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는 몰랐다”는 김씨는 “당첨금을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형제들의 집을사는 데 보탤 것”이라며 기쁨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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