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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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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

입력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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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요즘 고민이 많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호남지역 후보 불가론’‘50대 트로이카론’이 제기돼 대선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그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런 점을 의식한 탓인지 그는 인터뷰 내내 “지역, 나이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며 ‘자질론’을 강조했다.또 “대선 후보들이 국가적 난제를 외면한 채 자기선전만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직무유기”라며 “지금은 경제와 남북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할 때”라고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_당내에서 ‘호남지역 후보 불가’의견이 많다.

“대선출마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결정할 것이다. 출신지역만 갖고 대선후보를 논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발상이다.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차기 대통령 임기 동안 경제 재도약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이룰 수 있는비전과 능력이 후보에게 갖춰졌는지가 중요하다.”

_‘세대교체론’ ‘50대 트로이카론’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

“연령만 갖고 지도자 자격을 제한하는것은 대단히 불합리하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행정조직을 장악하고 국민을 통합하며, 국가목표를 강력하게 추진하려면 상당한 현장실습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지도자가 되면 국가목표를 이룰 수 있겠는가.”

_당내에서 ‘리더형’보다는 대표적인 ‘관리형’ 인물로 꼽는 사람이 많다. 특히내년 경선관리를 위한 당 대표로 적임자란 얘기도 있다.

“관리형이라는 평가는 대단히 억울하다. 여야 원내총무 3년 동안 국회파행이 다반사였지만 한 차례 날치기 없이 법안과 예산을 모두 통과시켰다.

민주화시대에 정치지도자로서 필요한 것은 야당과 대화하고(협상력), 설득하고(포용력), 일을처리하는(추진력) 민주적 리더십이다. 당 대표 교체 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

_정치자금 총액 제한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는데, 돈 안 쓰는 선거문화를 위한 정치개혁의 흐름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정치를 하다 보면 돈이 많이 드는 만큼 미국처럼 합법적,공개적으로 모금하자는 얘기다. 막연이 돈 안 쓰는 선거를 주장하는데 결국 부정비리와 결탁,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조성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_당내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야당 일각의 비례대표제 폐지 주장에 대한 생각은.

“야당의 전체 공식의견이 아닐 것이다.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면 여성과 전문가,직능대표의국회진출이 어려워져 정치 선진화와 국회기능 강화 추세에 역행하게 된다. 또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 사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_그 동안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상당히 말을 아끼던데.

“조세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것(정기간행물등록법 개정 등)이덧붙으면 정당한 법 집행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국민들의 오해를 사기 쉽다. 쓸 데 없는 말을 자주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

_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사주 불구속’을 언급했는데.

“집권당 고위당직자가 검찰 수사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지시로 비쳐 적절치 않다. 언론사주 사법처리는 검찰이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

_차기집권을 위한 극심한 여야 정쟁으로 정치권이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다.

“이제는 민족의 명운이 걸린 경제와남북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근본적 해결책은 국민적 통합이지만, 과도기적 조치로 여ㆍ야ㆍ정부가 참여하는 ‘경제대책협의회’와 ‘남북문제협의회’(가칭)를국회 내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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