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8월 임시국회소집시기와 국정홍보대회 및 시국강연회 중단문제 등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8월 임시국회
한나라당은 현재 진행중인 제223회 임시회 회기가 8월5일 끝나자 마자 6일부터 곧바로 제224회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차하면 단독으로라도 국회 소집 요구서를 낼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20일 이후 소집을 주장, 구체적 소집시기 결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가 귀국하는 31일 3당 총무회담을 열 예정이나 서로의 강조점은 많이 다르다. 민주당은 소집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나 추경안 처리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도하는 ‘방탄 국회’‘정치공세 국회’의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한나라당은 이에대해 정치개혁특위 구성의 시급성, 경제관련 민생 논의 등을 국회 소집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언론사 세무조사 국정조사 관철이 바탕에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합의까지의 여야 신경전은 내주 중반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시국강연 대 국정홍보
민주당의 국정홍보대회와 한나라당의 시국강연회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30일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지금은 민생을 살피고 경제를 살리는 데 국민 역량을 집결할 때”라며 간접적으로 한나라당의 시국강연회 강행 방침을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이와 함께 TV 경제토론, 여ㆍ야ㆍ정 경제포럼 개최를 거듭 제의하는 한편, 여야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국회내에 구성하자는 새로운 제안까지 하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서 “야당이 한다고 여당이 맞불을 놓겠다는 뜻인 것 같다”며 “여당은그런 것(국정홍보대회)을 하는 게 아니다”고 힐난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우리 당의 시국강연회는 각종 현안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하는 야당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요, 민심을 직접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여당은 시국강연회에 시비를 걸게 아니라 국정홍보대회를 당장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신경을 써라”고 촉구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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