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호텔과 테크노바를 중심으로 ‘엑스터시’ 환각파티가 성행하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도 마약파티를 조장하는 인터넷 동호회가 등장,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ㆍ鄭善太 부장검사)는 29일 환각파티 개최자와 참가자들이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댄스파티 일자와 장소, 참석 DJ 등 관련정보를 소개하고 환각파티를 조장하고 있다는 혐의를 포착, 사이트 개설자와 회원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APK’라는 제목의 이 환각파티 동호회는 미국에 서버를 둔 영문사이트로 정식 회원만 70명이 넘는다. 사이트에는 환각파티 소개글과 함께 “광란의 파티는 범죄가 아니다” “새 행사 일정이 곧 게재된다” “온 몸을 흔들며 광란의 춤을 추자” 등 환각파티를 조장하는 글들이 집중 게재돼 있다.
‘서울의 APK 파티 상황’이라는 게시판에는 8월초까지 서울의 특급호텔과 유명 나이트클럽 등에서 5차례에 걸쳐 벌어지는 ‘광란의 파티’ 일정,외국에서 초청된 유명 댄스파티 DJ 6명과 주최자의 명단까지 소개돼 있다.
회원의 상당수는 재미교포나 유학생, 국내 대학생 등 한국인이며 검찰의‘엑스터시 파티’ 단속 과정에서 검거된 일부 마약사범들도 ‘APK’의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엑스터시복용자들이 이 동호회 사이트를 통해 파티일정과 엑스터시 구매 정보 등을 제공받고 e메일을 통해 상호 접촉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호회 사이트회원과 엑스터시 유통망 활용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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