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과 30일 이틀간서울 경기 충북 일원에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진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중부지방 곳곳이 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전국에서 8명이 숨지거나실종되고 저지대 주택 3,000가구, 농경지 350㏊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중앙선 망우역~도농역간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며, 수도권 도로 곳곳의 교통이 두절돼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 인명피해 및 구조
이날오전 6시께 경기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구(舊) 대우개발 작업인부 숙소에 토사가 덮쳐 건물 안에 있던 4명이 매몰,김형오(42ㆍ전남)씨와 김영미(42ㆍ여ㆍ경기)씨 등 2명이 숨지고 유흥재(45)씨 등 2명은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3시8분께 경기 가평군 북면적목리 골바위 유원지 부근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임종섭(3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7시께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모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서모(60)씨가 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 주택 및 농경지
침수 인천지역에서는지난 15일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가 났던 부평구 부평4동 신트리 공원 주변주택 140여 가구와 동구 송현2동 배다리 상가 117채 등 주택 2,400여 가구가 침수됐다.
경기 광명시 광명1~7동 목감천주변 저지대 170여 가구는 29일 새벽에 이어 30일에도 침수됐다. 이 가운데 20여 가구는 지난 15일 집중호우 때도 침수되는 등 보름새 3번이나 물난리를 겪었다.
농경지도 인천 57㏊, 경기 171㏊, 충남 114㏊ 등 전국적으로 350㏊가 물에 잠기고 3㏊가 유실됐다.
■ 도로침수 및 교통통제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경기 구리시 왕숙천의 교량 교각이 호우로 20~30cm가량 침하해 중앙선 망우역~도농역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민간버스 15대를 투입, 승객 3,000여명을 수송했으며, 31일 오전 중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량리역~망우역 및 도농역 이하 노선은 정상운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는 경기 고양시 행신지구와 자유로를 잇는 왕복2차선 강고산로 200m 구간이 폭우로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강고산로의 유실로 이 일대에서 퇴근길 극심한 차량혼잡이 빚어져 시는 차량들을 우회토록하고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유실 도로구간이 워낙 커 정상통행에는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 일부 간선도로는 29일부터 교통통제와 재개가 반복됐다. 29일 한때 교통통제 됐던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한강로, 증산로, 북한산길이 이날 새벽 다시 전면통제됐다.
또 김포-속초간 항공편이 모두 결항되고, 김포-목포,여수 노선의 일부 항공편이 운항되지 못했다. 인천에서 서해 섬을 오가는13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한편 임진강 유역에 내린폭우로 이날 낮 12시 인근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3시께 해제됐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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