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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가요순위 집계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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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가요순위 집계 문제는…

입력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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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뮤직 뱅크’ 폐지 발표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순위 프로그램이 가요와 방송간의 기형적 관계의 주범이라는비난 때문입니다.사실 방송사에서는 시청률을 위해 순위 프로그램을 이용해 왔습니다. 이점에서 현재의순위 프로그램은 폐지되어야 마땅하지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순위란 어떤 분야의 역학관계나 인기를 한 눈에 보여 줍니다. 대중들에게는 흥미거리인 동시에 참고 사항이 되고 업계 당사자들에게도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정하는 데 무시 못할 지표가 되지요.

문제는 순위를 어떻게 매기느냐 입니다. 유달리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설득력을얻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어떻게’ 때문이지요.

여기에는 물론 방송 3사가 일차적으로책임이 있지만 방송사에서 쓸만한 객관적인 자료 혹은 잣대가 없다는 것도 무시 못할 이유 입니다.

가요의 경우 순위 집계의 가장 객관적인 자료는 대중들의 기호를 직접 반영하는음반 판매입니다. 하지만 현재 가요계에서는 음반 판매량이 객관적인 잣대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 순위는 몇몇 대형 매장 혹은 유통망에 국한됐고,전국적인 집계는 불가능합니다.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제작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정확한 음반 판매량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습니다.세금 때문이지요. 음반에 바 코드를 부착, 전산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반 판매는 제작자 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고,더러는 인기 몰이를 위해 턱없이 부풀려 지기도 합니다.

전국적인 음반 판매 집계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기준이 된다면 순위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 없이 시청자들이 즐길 만 하고 가수들도 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순위 프로그램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공은 제작사들에게 넘어 갔습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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