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펀드는 호황, 제도권은 찬바람’.정부의 부동산 경기활성화 대책과 아파트 가격상승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제도권보다는 비제도권 사설펀드에 집중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 시행 한달이 지나도록 한 곳도 예비인가 신청을 내지 않았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뒤 수익을 되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의 대표적 상품. 시중자금을 부동산으로 끌어들여 시장을 활성화하고 건전한 부동산투자 문화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했던이 상품은 관련 제도의 미비 등으로 출범부터 파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일반 리츠의 경우 세제상 혜택이 없고, 차입규제에다공모절차가 까다로운 점 등을 이유로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설립자체를 외면하고 있어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공백을 틈타 최근 시중에는 ‘○○투자클럽’, ‘○○펀드’등각종 부동산 사설펀드가 활개를 치면서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부동자금에 손길을 뻗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를 주무대로활동하는 이런 사설펀드들은 수 백개에 이른다.
‘1인당 5000만원 이상 투자에 은행 금리 2배 이상 수익’(A정보제공사), ‘주택저당채권(MBS) 투자로 고수익 보장’(B컨설팅그룹),‘경매부동산 재건축으로 연 15% 이상 수익 겨냥’ (C경매전문업체)….
이들 업체들은 공공연히 투자대상과 수익률을 밝히는가 하면 “투자자문을 해준다”며 상담을 유도한 뒤 은근히 투자를 유혹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실제로 몇몇 업체에 전화 확인한 결과, 처음엔 단순히 “정보제공만 한다”던 회사관계자들이 “곧 리츠가 뜨는데 지금 투자하면 대주주도 될 수 있다”(D리츠), “유명 금융기관과 이미 자문계약을 끝냈다”(E리츠개발), “월3% 이상 보장한다”(F부동산컨설팅)는 등 장밋빛 조건을 쏟아냈다.
G경매전문 컨설팅사의 김모(33) 이사는 “유사수신행위규제에 관한 법률 등 규제 때문에 드러내지 않을뿐 이미 대부분 업체들이 투자자들을 은밀하게 모집하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당장 인터넷에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상 사용이 금지돼 있는 ‘리츠’라는 상호를 버젓이 내건 부동산업체만 수백여개에 이르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않고있는 형편이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생소한 외국계 부실채권을 내세워 단기고수익을 보장하는 다단계 업체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라며 “사설펀드의 90% 이상은 경기 하강시 붕괴할 것”이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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