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침체와 저금리 현상의 여파로 시중 여유자금이 골프 회원권 시장으로 쏠리면서 회원권 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세청은 30일 골프장 회원권의 분양가와 거래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전국118개 골프장 회원권의 기준시가를 올 2월 고시 이후 6개월 만에 평균 11.6% 인상, 고시했다. 이는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97년 외환위기 이전의 회원권 평균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약 73.5% 가량 가격이 회복된 것이다.
세무당국이 매년 2월1일과 8월1일 두 차례 변경 고시하는 기준시가는 양도세나 상속ㆍ증여세를 매길 때 기준이 된다.
이번에 신규 고시된 3개 골프장을 제외한 전체 115개 골프장 가운데 78.3%인 90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가 지난 2월 고시때보다 상승했으며 10~30% 오른 곳이 50곳, 30%이상 오른 곳도 11곳에 달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골프장은 경기 가평의 ‘썬힐’로 기준시가가 2월 6,300만원에서 1억4,400만원으로 급등, 무려 128.6%나 상승했다.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는 1억8,000만원이던 기준시가가3억1,500만원으로 1억3,500만원이 올라 상승금액이 가장 많았다.
기준시가를 새로 고시한 경기 광주의 ‘이스트밸리’(27홀)는 기준시가가 4억3,2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97년 7월1일 개장 때부터 최고가를 유지해온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의아성을 무너뜨렸다.
신규 고시된 골프장들은 ▦경기 가평의 ‘마이다스밸리’(18홀) 2억2,500만원 ▦제주 남제주군 ‘나인브릿지’(18홀) 1억6,200만원 등 3곳이다. 반면 경북 경주의 ‘경주신라’는 회원권 가격이 1,300만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세청 김보현(金輔鉉) 재산세과장은 “일종의 투자성격으로 시중 여유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골프애호가의 지속적인 증가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골프 회원권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조만간 IMF 이전 가격을 완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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