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황금심(黃琴心, 본명 황금동)씨가 30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자택에서 파킨슨 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가수 고복수씨(1972년 타계)의 아내이기도 한 황씨는 1930~40년대에 최고인기를 누린 가수. 1935년 열 다섯 살에 가수로 데뷔해 ‘삼다도 소식’‘알뜰한 당신’‘울산의큰 애기' ‘뽕따러 가세’‘장희빈’‘외로운 가로등’ 등 히트곡을 남겼다.
마이크를 쓰지 않고 ‘꾀꼬리’란 별명답게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하길 고집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황씨는 특히 민요조의구슬픈 가락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열 여덟 살에 그가 출연했던 악극 ‘춘향전’도70, 80대 노년층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공연으로 남아있다.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황씨는 90년 울산 MBC가 남편을 추모해 ‘고복수 가요제’를 만들자 매년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80년대에는 남편의 노래 제목을 딴 ’타향살이’란 민속주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정에 약한 남자’를부른 장남 고영준(46)씨와 가톨릭 가스펠 서울대교구 음악부장인 차남 고영민(44)씨,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음악 감독인 삼남 고병준(39)씨 등 3남2녀. 둘째 며느리 손현희(39)씨 역시 83년 강변가요제에서 ‘이름없는 새’로 대상을 받은 가수 출신이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이며, 발인은 1일 오전 8시30분 명동성당. 장례는 한국연예협회가수분과위원회 가수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천주교 용인 가족묘지.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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