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클린턴(55) 전 미국 대통령이30일 뉴욕시의 흑인 밀집지역인 할렘에 구입한 사무실에 입주한다.퇴임6개월을 맞아 20일 정부가 마련해 준 워싱턴 사무실이 폐쇄돼 정치적으로 워싱턴과 이별한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와 함께 뉴욕커로 새 삶을 시작한다.퇴임 이후에도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벌여왔던 클린턴은 이를 계기로 제 2의 정치 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보여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콕스웰부동산 그룹소유의 14층 건물 맨 윗층 전체에 들어서는 뉴욕 사무실은 전용 서재와 응접실, 회의실 및 직원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클린턴은자신이 사용할 팔걸이 의자 등 가구를 자신이 직접 맨해튼의 가구점에서 고르는 등 각별한 열성을 보였다. 클린턴은 이번 사무실 개소식에 집권 시절의각료전원과 백악관 참모진을 하객으로 초청했다.
할렘의흑인 사회도 클린턴의 입주가 ‘범죄로 얼룩진 슬럼가’라는 오명을 씻어낼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 클린턴에게 할렘 입주를 권유했던 찰스 랭글 의원(민주당ㆍ뉴욕주)등 70명으로 구성된 환영위원회는 할렘 거리에서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클린턴은공식활동 재개와 함께 앞으로 몇 주내 자신의 대통령 재임을 회고하는 백악관 회고록을 집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고록을집필할 경우 출판업계는 물론 국내외 정치계에 커다란 주목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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