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임창욱(林昌郁ㆍ53) 명예회장이 200억원대가 넘는 보유주식 대부분을 두 딸에게 물려줬다.대상은 28일자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임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상의 주식800만주를 장녀 세령(24)씨와 차녀 상민(21)씨에게 각각 300만주와 500만주씩 무상증여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 명예회장의 주식수는 34만3,536주로 줄어 지분율이 18.8%에서 0.74%로 낮아졌다. 반면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차녀 상민씨는 108만6,042주(2.35%)에서 608만6,042주(13.19%)로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 대상그룹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상민씨의 주식 시가총액은 28일 종가 기준(2,570원)으로 약 156억4,000만원. 한편 동생과 똑같이 108만6,042주(2.35%)를 보유했던 장녀 세령씨는 주식수가 408만6,042주(8.85%)가 되면서 2대주주가 됐다. 세령씨는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재용(在鎔)씨의 부인.
대상 주변에서는 장녀인 세령씨보다 차녀인 상민씨에게 더 많은 주식을 증여한 것은 세령씨가 삼성가 맏며느리라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임 회장이 이미 1997년 전문 경영인에게 총수자리를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지분정리가 회사경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예정돼 있던 상속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말했다.
이번 증여에 따라 임명예회장의 두 딸은 수 십억원대의 증여세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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