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홈페이지의 VOD(맞춤 영상정보서비스)를 이용하는 고3학생인데 다음달 1일부터 돈을 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만들어진 EBS에 유료화가 있을 수 있나요. 게다가 교재안에 대학광고 등이 실리고 정부 지원을 받는데도요.
/이영주ㆍ18ㆍ서울 금천구 가산동
EBS는 다음달 1일부터 그 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방송프로그램의 인터넷 VOD서비스를 유료화합니다.
EBS는 최근 “올해 초부터 시작한 VOD서비스의 설비로는 폭증하는인터넷 접속자 수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료화의 대상은 현재 운영중인 269개의 프로그램 중 절반에 해당하는 131개입니다. 하지만 가입자 60만명 중 12만명이 수험생인 고교생들이어서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EBS측은 이에 대해 “재정지원이 예산의 40%라 나머지를 방송교재 판매 등 수익사업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유료화 외엔 대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BBC는 예산의 91.4%, 일본 NHK는 97%를, 프랑스의 라쌩끼엠므는96%의 재정지원을 받습니다.
이와 같이 해외 공영 방송들이 대부분 100%에 가까운 재정지원을 받는 반면 EBS는 올해 예산 934억원 중616억원을 교재판매 및 광고로 메워야 하는 처지입니다.
컨텐츠산업의 육성을 위해선 서비스에 대한 ‘대가지불’이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SBS가 5월부터 영화ㆍ게임ㆍ만화 등의 컨텐츠를 유료화하기 시작했고 월스트리트저널및 워싱턴포스트 등 외국 신문들도 시일이 지난 기사를 유료화 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의 황용석 연구위원은 “다른인터넷 교육사이트는 대부분 유료화한 상태”라며 “EBS는 오히려 유료화에 걸 맞는 서비스 수준향상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EBS가 수익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일본 NHK 교육방송은 NHK의 한 채널에 불과하고, 영국 BBC 역시 일정시간대만 교육방송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라쌩끼엠므는 외주제작 중심으로 직원은 EBS(500여명)의 3분의 1 수준인 175명입니다.
한국방송문화진흥원의 하윤금 연구원은 “EBS에 대한 재정지원 비중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는 가장 크다”며 “규모를축소한다면 수익사업을 벌일 필요도, 원래 방송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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