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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찬호"1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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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찬호"11승

입력
2001.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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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시즌 11승에 성공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박찬호는 29일 새벽 5시5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9피안타 5실점(1자책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활발한 팀 타선덕에 다저스가 10_6 승리,박찬호도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박찬호는 탈삼진 6개에 시즌 3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쳐 방어율을 2.85로 낮췄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10승을 기록중이던 다저스의 제1선발 박찬호와 메이저리그평균연봉 최고액 투수(1,512만5,000달러) 마이크 햄턴의 시즌 2번째 좌우 라이벌 대결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타격전으로 전개, 타선 집중력에서승부가 결정났다.

선취점은 다저스 몫. 다저스는 1회말 이날 경기에서 3안타씩을 기록한 선두 제프레블레와 3번 숀 그린이 단타성 타구를 모두 2루타로 만드는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간단히 선제점을 냈다. 다저스는 2회말에도 2사후 숀 그린의2점 홈런을 포함, 5개의 안타를 묶어 5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3회초 선두타자 후안 우리베를 3루 실책으로 진루시킨 박찬호는6_0의 큰 점수차에 방심한 탓인지 3번 제프 시릴로와 4번 토드 핼튼에게 랑데부 홈런을 맞아 대거 4실점, 2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다저스는3회말 선두 타자 마퀴스 그리솜의 솔로홈런과 아드리안 벨트레의 2루타, 박찬호의 볼넷으로 콜로라도의 선발 햄턴을 강판시켰다.

이어 이날의 수훈갑제프 레블레가 바뀐 투수 저스틴 스파이어를 좌중월 3점 홈런으로 두들겨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는 승부가 결정난 6회초 희생플라이로1점을 더 내준 뒤 투구수 100개를 넘긴 7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구원투수진은 콜로라도의 반격을 1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마이크 햄턴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2승(통산3승)을 거둬 확실한 우위를 점했고, 2타수 1안타도 기록해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루 전 2개월여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선두를 탈환한 다저스는 최근 15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선두질주를 계속했고, 박찬호는 후반기 첫 등판 패배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시즌최다승(18승) 경신에 희망을 걸게 됐다.

박찬호는 8월4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의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박찬호 자책점이 1점밖에 안돼?

박찬호는 이날 3회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 6회 희생플라이로 1실점등 모두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3회 실점이 비자책인 이유는 야구규칙 10조18항 때문.

이 조항은 ‘자책점을결정하려면 실책(포수의 타격방해 포함)과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그 이닝을 재구성해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박찬호는 3회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마이크 햄턴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1아웃을 잡았다. 다음 타자 후안 피에르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2번 호세 오티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이 됐다.

기록원은 첫 타자 유리베의타구를 다저스의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놓치지 않았다면 3아웃이므로 박찬호가 3회를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따라서 비록 박찬호가2아웃 뒤 제프 시릴로에게 3점홈런, 토드 헬튼에게 랑데부홈런을 맞았으나 기록원은 벨트레의 실책이 없었으면 발생할 수 없었던 점수라고 판단해3회 박찬호의 실점을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했다.

/이왕구기자

■박찬호 일문일답

박찬호의 라커룸에는 경기후 하얀 꽃다발이 유리 화병에 담겨져 있었다. 올스타전때도 여성팬이 붉은 꽃다발을 보내온 바 있다. 박찬호는 “오늘은 직구의 90% 이상을 투심 패스트볼로 던졌다.콜로라도 타자들이 잘 맞히기 때문에 직구에도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투심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제는 확실하게 투구 계획을 세우고 경기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_마이크 햄턴과의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모두 승리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마이크 햄턴과 선발로 붙게 됐을때 생각한 것은 투수이면서도 타격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비를 했다. 특정한 투수와 붙어서 이겼다는 생각은 없다.”

_공격에서도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타격 훈련을 안하니까 더 잘맞는다(웃음). 사실은타격 연습을 못하고 있기때문에 타석에서 집중하기 위해 애를 더 쓴다. 그러다 보니 공을 맞히게 되고 안타도 된다.”

_마지막 수비때 홈런 하나면 동점이될 수 있는 2사 만루 상황이 왔다.

“그냥 끝나리라고 생각했다. 다른 느낌은 없었다.”

_올 시즌 첫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오늘같은 경기가 선발 투수에게는 힘들다. 점수차가많이 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맞혀서 잡겠다고 가운데로 던진 것이 홈런이 됐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우리 팀의 공격이길어졌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투수가 덕아웃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주루 플레이를 해야 하는 등 다른 것을 많이 하게 돼투구 집중력이 떨어진다.”

_오늘은 타자들의 지원이 컸다.

“선발 투수로서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내 할 일을 하면 어떤 경우에는 타자들이 도와 주는 경기도 있다. 새로온 투수 제임스 볼드윈과 인사를 나누었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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