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미국의 최대 환경보전 단체인 시에라 클럽(CieraClub)이 투자자들을 모아 뮤추얼펀드를 만들 궁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왜 시에라 클럽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단체가 환경보전 운동을 하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 돈을 회원들이 내는 돈으로만 충당하기는 힘드니, ‘시에라 클럽’의 세계적인 명성을 붙여 뮤추얼펀드를 만들면 장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인 것이다.
■시에라클럽은 1869년 존 뮈어라는 사람에 의해 창설되었다. 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혼이 빠졌던 뮈어는 요세미테 계곡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1911년에 출판한 ‘시에라에서의 나의 첫 여름’은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산문이다.
그가 죽은 후 시에라 클럽은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미국 전역에 회원 65만명 연간 예산 6,000만달러의 매머드 환경단체가되었다.
■환경단체란 세계 어디서든 산업계 및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명분을 힘으로 삼는 시민단체지만 돈이 필요하다.
상주직원봉급 사무실비 전화요금 등 경상비는 물론,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와 광고 등 활동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시에라클럽이 뮤추얼펀드를 만들면 그이름을 보고 투자자들이 몰려 최소 연간 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한다.
■시에라클럽이 뮤추얼펀드에 관심을 갖는 또 한 이유는 오염산업에 대한 전선을 월가에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을 원료로한 제조업체와 석유회사 등 시에라클럽의 투자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에는 뮤추얼펀드 투자를 금지함으로써 환경오염산업에 대한 압력을 가하겠다는 계산이기도하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시에라클럽의 이름을 팔면 권위를 떨어뜨려 더 손해라고 말하는 회원들도 많다. 우리 시민단체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이야기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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