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나서주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누구 보다도 미국을 비롯 외부세계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자신감을 갖고 어려운북한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서로 병행해 발전해야 한다”면서“이것은 한반도 평화 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에도 중요하며 미국의 이익에도부합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은 북한과의 3차례 비공식 접촉에서 조건없이 모든 의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입장과2차 남북정상회담의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진자리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긍정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대화제의에는 아무전제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국은 굳건한 안보동맹유지, 한ㆍ미ㆍ일 3자 정책조정감독그룹(TCOG) 기능 강화를 통한 대북정책 공조 지속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회담에서 우리측은 북미대화의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설명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이 한국산 철강 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측은 수입자동차에 대한 국내 시장장벽 완화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또 미 국무부의 인신매매보고서가 한국을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한 데 대해 수정을 요구했으며, 미국측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는입장을 밝혔다.
파월 장관은 28일 오전 다음방문지인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한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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