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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험난한 합병 이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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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험난한 합병 이후 과제

입력
200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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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주택 합병은행장에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선출됐다. 합병은행은 자산이 154조원에 달해 세계60위 권이고, 수신은 130조원이 넘는다.합병은행장 선출은 이 같은 초대형 은행의 본격적인 발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인수ㆍ합병 촉진이나 경영전략변화 등 다른 금융기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그 동안 그렇게 강조했던 ‘리딩 뱅크’가 마침내 모양새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이로써 금융개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병은행장 선출은 은행 통합 과정 초입에 있는 관문 하나를 지난 것에불과하다.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다.

가장 어렵지만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는 조직정비다. 문화적 토양이 판이한 두 조직의 화학적 통합과중복된 인원 및 점포의 합리적 정리 등이 선결과제다.

후유증을 우려해 미루거나 미봉책에 그친다면 그것은 화(禍)를 더욱 키우는 것이다. 서울ㆍ신탁은행에서 한일ㆍ상업은행, 하나ㆍ보람은행 등에 이르는 예를 잘 보아야 한다.

합병은행장 선출에 7개월이나 소요되는 등 이 문제가 합병에 최대 난제로 꼽혔던 점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조직정비가 결코 쉽지는 아닐 것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즉시 선출에 반대하고 나섰다. ‘직원들을 수익창출의 자원으로 보고 있다’는 김 합병은행장의 인식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 할지는 미지수다.

합병은행의 또 다른 과제는 수익구조의 정착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건전성 측면에서 대표적 우량 은행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에는 더욱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찍부터 서민금융과 주택금융 분야로 특화한 데다, 정책 금융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우량은행이 되는 데는 이처럼 ‘외부적 도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외적인 요인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규모에 걸 맞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략과 전술 개발이 불가피하다.

합병은행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에 치중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는 후발은행 및 외국계 금융기관이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터라 한판 승부전에들어갈 경우 자칫하면 기존의 고객마저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병은행장이 선출된 이상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한다. 그것은 상당 부문 은행장의 리더십에 달려 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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