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의 김병관(金炳琯ㆍ67) 명예회장이 27일 명예회장직과 이사직 등 동아일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오 명(吳 明ㆍ61) 회장도 김 명예회장과 거취를 같이 해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직을 사임했다.
동아일보사는 이 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전 명예회장과 오 전 회장이 제출한 사임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으나 후속인사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명예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보낸 퇴임사를 통해 “현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와 명예회장직을 모두 사임한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회장은 “국세청의 고발 내용 중에는 억울하고 부당한 부분도 많다”며 동아 임직원들에게 “개혁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시키려는 세력에 대해 엄정히 비판해 우리의 기본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전 명예회장은 1989년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으로, 93년 3월부터 대표이사 회장 겸 발행인으로 재직하다 올 2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전 명예회장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2세에 대한 주식우회증여등 개인비리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한편 서울지검 수사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의 퇴진이 수사 방향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수사의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