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학기 수시모집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심층면접 출제 방침을 번복해 수험생들이혼란을 겪고 있다.서울대 자연대 박성현(朴聖炫) 학장은 27일 “수시모집 2단계 전형인 심층면접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4개 교과목 모두에서 최소한 1개 이상씩의 문항을 질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문영역 간 통합 흐름을 반영하고 수험생들이 전체 과학영역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추도록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부가 학생부 반영 교과목을 축소토록 한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고덧붙였다.
그러나 자연대의 이 같은 방침은 서울대가 당초 6월에 발표한 2002학년도 대입요강에서 모집단위별로 심층면접 과목을 1,2개 지정하겠다고 했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형시 2단계에서 100% 심층면접 성적 만을 반영하며, 자연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과학 4개 교과목 중 수험생이 1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었다.
이에 대해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은 “서울대모집 요강에 따라 선택과목만 준비해 왔는데 시험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과목을 변경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반발했다.
H고의 신모(37) 교사는 “수험생들이 공통과학을 배운다지만 실제로 수학능력시험을코 앞에 두고서는 선택과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학습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김영일(金泳日) 이사도 “공통과학 영역 내에서만 출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입시지도에 큰 혼란이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모집단위별로 구체적인 출제 방침을 논의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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