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표된 4기 히딩크 사단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두이슈를 정리해본다.■장학생 고종수의 탈락
고종수(23ㆍ수원 삼성)는 왜 배제됐을까. 박항서 코치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탈락선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히딩크 감독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며 말허리를 잘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또한 8월 초(2일 또는 3일) 기자회견 때 속시원히 이유를 밝힐 것 같지는않다.
그의 예상 모범답안은 “이미 검증이 끝났기 때문” 정도가 되지 않을까. 고종수도 대표팀 제외소식을 접하고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호 수원감독은 “이유를 어찌 알겠냐”고 반문한 뒤 “분명한 건 아시안수퍼컵(8월4일 수원, 11일 사우디아라비아제다) 출전에 대한 배려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추측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고종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내용’이라는 비아냥도 그 때 나왔다. 수비능력 부족도 히딩크감독에게 실망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수 김병지(포항) 최용수(이치하라)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자 히딩크 감독의 선수 스타일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히딩크 감독은 튀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김병지의 경우에서 이미 드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말 잘 듣는 선수를 좋아 한다는 게 사실인가?
한편으로는 노련한 히딩크 감독이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고종수도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에게 한시도 방심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험은 언제까지
대표구성에서 나타났듯이 이번에도 부분적인 실험으로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공격수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황선홍 안정환 이동국 설기현 등 지금까지 한 차례 이상 선발돼온 선수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대로 월드컵까지 갈 가능성이높다.
히딩크 감독이 가장 큰 취약점으로 보는 수비는 몇몇 선수를 빼고는 당분간 테스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전술구사의 원천인 윙백과 공격형 미드필더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실험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드필더 한종성(상무) 등은 이번 대표팀의 실험적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수이다.이용수 위원장은 이와 관련, “내년 초까지 실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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