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의 선두주자인 KTB네트워크의 권성문(權聲文) 사장이 국내경영에서 물러나 미국 법인 책임자로 나선다.KTB네트워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권 사장을 미 현지 법인 KTB벤처스회장에, 백기웅(白基雄ㆍ사진)전무를 KTB네트워크의 부사장 겸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권 사장은 “KTB네트워크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길이라고 판단해 미국법인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며 “세계 벤처캐피털과 세계화의 본고장인미국을 알고, 그곳에서 회사가 재도약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2일 1년 예정으로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출국할 권 사장은 KTB네트워크의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에는 간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권 사장이 새로 경영할 KTB벤처스는 1988년 설립돼 올 초 자본금 1,000만달러의 법인으로 전환한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로, 지금까지 31개사에 3,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투자수익률 899%를 올렸다.
31개기업 중 10개사는 나스닥에, 2개사는 뉴욕증시에, 6개사는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상장(뉴욕 3개, 나스닥 3개)돼 모두 18개기업이 상장 완료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KTB벤처스가 이번 권 사장의 부임으로 도쿄 및 베이징사무소를 잇는 글로벌 경영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배인앤컴퍼니의 자문을 받아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중인 KTB네트워크는 올해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2003년 6월까지 국제화에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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