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채팅을 통해 만난남자와 즐기는 사이 7개월 된 아들이 숨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철없는 엄마는 2평짜리 단칸방에 팽개쳐져 더위와 배고픔 속에 숨이 막혀죽어간 아기를 생각하며 경찰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서모(19ㆍ전북 익산시남중동)씨가 7개월 된 아들을 방에 두고 문을 잠근 채 ‘채팅남’ 송모(21ㆍ정읍시 산외면)씨를 만나러 나간 것은 24일오후 11시30분.
작업 중 팔목 동맥이 끊기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던 남편 이모(27ㆍ섀시제작업체 종업원)씨로부터 “헤어지자”는말을 듣고 돌아와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최근 인터넷 채팅을 하며 알게 된 송씨에게 연락을 했다.
아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몸 양쪽에 두툼한 베개를 받혀 놓은 뒤 방문까지 꽁꽁 잠그고 외출한 서씨는 송씨와 오락실과 PC방 등에서 게임을 즐기고 송씨의 집으로 향했다.
서씨는 다음날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송씨와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이 사이 함석지붕으로된 서씨의 단칸방은 한증막 같이 달궈지기 시작했다. 하루 이상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40도가 넘는 좁은 방에서 몸부림 쳤을 아이는 퇴원해 서씨의 오빠(21)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남편 이씨에 의해 이날 밤 10시께 이불을 뒤집어 쓴 시체로 발견됐다.
집 구조가 미로형이어서 주인집에서도 아기의울음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경찰은 허기와 고온으로아기가 지쳐있는 상태에서 방의 산소가 줄면서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서씨의 행적을 찾다가 26일 송씨의 집에서 연행했다.
지난해 결혼한 서씨 부부는아들이 결혼 전 서씨가 동거한 남자의 아기라는 사실을 남편 이씨에게 털어 놓은 뒤부터 자주 싸웠으며, 서씨는 그 때마다 가출해 PC방을 드나들며 남자들과 채팅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6일 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서씨가 아기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혼자 두고 나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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