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쇄신 요구를 주도했던 재선의원인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당내 차기 주자 중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선언,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천 의원은 25일 노 고문의 출신지인 부산에서 초청 강연을 통해 개혁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노 상임고문을 차기 대권후보 감으로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말했다.
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특정후보에 대한 사실상 첫 공개 지지라는 점에서 다른 차기 주자 진영이나 당내 각 세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당장 당내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의원 조직이나 모임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견제 움직임이 확산돼 결국 대권경쟁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내에는개혁성향의 그룹만 해도 ‘바른정치 모임’‘13인 모임’‘대안과 실천’등이 있고 이밖에 중도통합을 표방하는 ‘중도개혁포럼’도 곧 발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현재는 대선후보 검증 기준이나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결국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견제 쪽으로 움직일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들 모임들은 결국 2002년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잠재적 집단세력들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천의원의 발언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 같다. 천 의원이 속해 있는 개혁 그룹인 ‘바른정치 모임’ 내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당내 제 세력들로부터도 “너무 이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개혁성의 측면에서 노 고문과 ‘경쟁과 연대’의 관계에 있는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개혁세력) 폭을 좁힐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 고문 본인도 “내 출신지인 부산이니까 그런 얘기가 나온 것 아니냐”며 다소 난감한 표정이다.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대단히 용기 있는 분이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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