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6일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공격과 수비의 장ㆍ단점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먼저 말문을 연 히딩크 감독은“컨페더레이션스컵 때 대통령이 한ㆍ프랑스 개막전을 관람했는데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이기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김도훈에게 “30대가 됐는데 체력의 부담은 없느냐”고 물었고 김도훈은 “예전에는 30대면 은퇴 얘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체력관리를 잘 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으로부터 대표팀의 특색과 문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팀 베어벡코치는 “한국선수들의 장점은 열심히 배우는 자세와 정신력”이라며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잘 쓰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단단한 팀웍을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이 박항서, 정해성 코치에게 공격과 수비의 기술력을 묻자 박 코치는 “저력이 있어 준비만 잘하면 16강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정해성 수비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전문수비수로 육성되지 않아 다른 팀에 비해 수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자리를 함께 한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과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히딩크감독을 중심으로 모두가 전력을 다해달라”면서 “승패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룰과 예절을 잘 지키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은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귀중한 기회”라며 “히딩크 감독과 선수, 조직위 관계자 등 모두의 건투를 빈다”고 격려하며 오찬을 마쳤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