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행처럼 번지는 연기자 가수데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연기자 가수데뷔

입력
2001.07.27 00:00
0 0

이재은, 소유진, 양동근, 하리수, 정양, 김지은. 최근 앨범을 냈거나 낼 계획을가진 연기자들이다.사실 연기자의 가수 데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근래에는 그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을 뿐 아니라 활동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재은은 댄스곡 ‘가면’으로 한참 활동중이다. 그는 “잠깐의 외도가 아니다. 아직도 보여줄 게 너무 많다”고한다.

하리수도 다음달 중순에 미디움 템포 댄스를 타이틀로 한 음반을 선보인다. 힙합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한다. 양동근은 파격적인 가사로 가득한 데뷔음반 ‘파문’을 내고 본격적인 힙합가수로서의 진입을 선언했다.

탤런트 정양도 신인 힙합듀오 ‘씨클로’의 멤버로 참여해 앨범을 선보인다. 판촉 제휴관계로 일시적인 가수활동을 하기도 한다.

댄스 편집음반 ‘판당고’의표지모델로 참여하면서 댄스곡 ‘파라파라퀸’을 직접 부른 소유진은 “본격적인 음반을 낼 계획은 없다”고 한다.

‘I Love You’로 성공적인 가수겸업 연기자로 진입한 차태현은 “연기는 카메라만 보고 하지만 가수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직접 접하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스타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활동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최근의 가수겸업 바람은 연기자들이 영역을 넓히기위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지의 소비기간이 점점 짧아진다.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연기자들은 드라마ㆍ영화 출연료, CF수입 외에 가수 겸업으로 ‘인세’라는 직접적인 소득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 음악보다 ‘볼 거리’가뛰어난 가수들이 많아지면서 가요계의 진입장벽도 낮아진 것도 이유.

매니저 A씨는 “솔직히 요즘 몇몇 가수들의 실력을 보면 누구라도 가수를 꿈 꿀 만하다. 노래실력만으로 가수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되묻는다.

근본적으로는 가요계의 불황과 신인 기근현상이 큰 원인이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2, 3년간 수억 원을 들여 키운 댄스그룹들이 5만장 미만의 저조한 음반 판매량으로 줄줄이 활동을 접으면서 ‘신인은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지명도와 이미지가 있는 연기자들은 음반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다. 탤런트 김지은의 매니저는 “제작자들의 제의가 많아 가수활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낯 모르는 신인에 비해 ‘반쯤은 벌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연기자들에게 통상적인 가수 인세의 3~5배를 제의하는 제작자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안재욱, 김민종 정도일 뿐, 많은 탤런트들이 가수활동 실패로 연기활동까지 위축되기도 했다.

더구나 이제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음반이 아니라, 소장가치 있는 음반만이 살아남는 시장에서 기존 지명도에 기댄 안일한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