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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벌 리더 / TGI프라이데이스 이선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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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벌 리더 / TGI프라이데이스 이선용사장

입력
200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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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외국인들이 호텔 외에는 특별히 마음 놓고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던 1980년대초.당시 미국 캐주얼 풍의 양식당 운영을 사업 아이디어로 간직하고 다니던 한 대학생이 20년 세월이 지난 요즘 국내 외식업계의 선두 주자인 T.G.I. 프라이데이스의 사장이 돼있다.

그는 T.G.I. 국내 영업권을 가진 ㈜푸드스타의 이선용(李先鎔ㆍ40)사장이다.

그와 T.G.I.의 인연은 한 마디로 우연이자 필연이다. 대학 시절부터 외식사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있던 이사장은 90년 초 사업관계로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우연히 호텔부근의 한 음식점 앞에 100m가량 늘어선 인파를 본 그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호기심에 끌려 자신도 모르게 음식점에 들어선 순간, 손님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본 이 사장은 자신도모르게 “바로 이거야!”라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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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는 어떤 회사인가?

그 감탄사(Thanks, God. It’s Friday’s.)의 여운은 결국 T.G.I. 본사를 설득하고,사업 파트너로 부친을 끌어들이면서 서울 양재동에 T.G.I. 프라이데이스 1호점을 열게 했다.

미도파가 운영 중이던 패밀리 레스토랑 코코스 외에 특별한 외식업체가 없던 시절, T.G.I.는 당시 강남의 20~30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서서히 10대들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T.G.I.가 젊은세대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메카로 인기를 끌면서 당시 회자되던 ‘오렌지 족’ 문화에 대한 여론 비판의 화살이 묘하게도 프라이데이스로 전이(轉移)되더군요. 비싼 로열티를 외국에 지불하는 외식업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죠.”

이사장은 당시 툭하면 매장 앞에 주차 된 고객들의 고급 승용차들을 몰래 찍어가는 방송사들의 카메라와 이에 항의하는 손님들 사이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시끄러운 식당이 장사가 잘된다’는 업계 격언을 몸소 실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같은 T.G.I.의 인기몰이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큰 시련을 맞아야 했다. 당시 사업확장에 나섰던 T.G.I.는 거래하던 종금사 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매출마저 40%가량 쪼그라들면서 부채비율이 600%에 달하는등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도 미국의 T.G.I. 본사의 도움을 얻어 홍콩상하이은행 계열인 HSBC자산 운영사와 한국T.G.I. 운영권을 가진 ㈜아시아스타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빚을 내 장사하지 말라’는 교훈을 가슴속 깊이 담고 있는 이 시장은 “이전엔 본사건물을 마련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젠 그럴만한 자금이 있다면 점포를 하나더 임대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 만큼 ‘짠맛’을배운 셈이다.

올해로 T.G.I.개점 10주년을 맞는 이 사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어울리게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향후 5년간 프라이데이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10대부터 노인 층까지 모든 세대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브랜드의 다각화 전략을 깊이 강구중이다.

그는 “양식이나 한식이나 음식점 운영의 바탕은 같다”며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벤처 스타일의 외식 가맹점 사업도 굿 아이디어”라고 두 눈을 반짝인다.

이 사장은 또 “정부가기술력을 가진 벤처 기업들에게만 자금지원을 집중하고 있지만 외식사업 역시 벤처 못 지 않은 매출과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서비스업종”이라며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재고를 강조했다.

내년 가을쯤 ㈜푸드스타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며 “꿈이라면 식당 중에도 ‘에버랜드와 같은식당’을 운영하는 식당재벌이 되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 TGI 어떤회사?

세계 75개국 1,400여 도시에 진출해 있는 미국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T.G.I.프라이데이스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91년 3월 ㈜아시안스타가 서울 양재동에 1호점을 개점 하면서 부터다.

T.G.I. 양재점은당시 개점 1년 만에 일일매출 세계 최고 기록인 2,882만원을 달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1999년 초 HSBC(홍콩샹하이은행)가 한국T.G.I.에 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신설 법인인 ㈜푸드스타(HSBC 지분 75%, 아시안스타 25%)를 설립했다.

올 5월 부산 서면에 19호점을 개점한 T.G.I.는 국내 외식업계의 선두주자로 시장점유율 37%를 차지,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9월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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