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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구조' 달라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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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구조' 달라진게 없다

입력
200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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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소유 현황을 통해 본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및 경영행태는 재벌개혁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2001년도 대규모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분석한 결과 30대그룹 출자총액(4월1일 현재)은 총 50조8,000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4조9,000억원(10.7%)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해(53.5%)보다 현저히 둔화됐지만 순자산대비 출자총액 비율은 32.9%에서 35.6%로 오히려 늘어난것.

또 지난 한 해 동안 계열사 수도 80개나 증가했고, 영위 업종 수도 0.4개가량 늘어나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 경영이 재연될 조짐을 나타냈다고공정위는 분석했다.

공정위는 또 30대그룹 내부 지분율이 45.0%로 전년비 1.6%포인트 상승했고, 이 가운데 동일인 지분율은 1.5%에서3.3%로 1.8%포인트 높아져 총수 1명이 순환출자를 통해 많은 계열사를 지배하는 소유구조 왜곡현상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룹별 출자총액은 SK가 10조4,0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7조5,150억원),삼성(6조2,400억원) 등 순이었으며출자총액 증가액도 역시 SK가 3조8,23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30대그룹의 출자총액한도 초과 금액은 23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예외 인정분(10조7,000억원)과 지주회사전환 혹은 계열제외 예정분(2조1,000억원)을 제외하면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 하는 출자액은 약 11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오성환(吳晟煥) 독점국장은 “이가운데 상장주식 비율이 약 45%이고, 취득가 대비 시가가 84%인 만큼 증시를 통해 매각될 물량은 최대 4조원규모”라며 “특히 순자산 증가로 해소될 물량도 만만찮은 만큼 출자총액 한도초과 해소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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