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25일 총재단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검토를 건의하자 민주당이 이를 집권욕에 사로 잡힌 헌정파괴 기도라고 비난했다.이재오 총무는 이날 ‘대통령 탄핵소추 검토보고’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 3년 반 동안 국민생활 어려움 가중, 남북관계의 전략적 이용, 언론자유 유린 등 3대 국정파탄을 자행했다”면서 “국정파탄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헌법 65조에 의거, 탄핵소추 발의를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정국이 비상한 상황이지만 대통령 탄핵문제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당장 탄핵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의 탄핵 검토 발상은 국정을 챙길 능력과 비전도 없이 민주헌정을 파괴해 권력을 잡아보겠다는 이회창 총재의 정권욕과 대통령 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한 뒤 “탄핵 검토는 이 총재가지난 총선에서 요구한 대통령 하야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이 총재는 헌정중단 사태를 원하는 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도지부장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 정국을 무정부 상태로 끌어가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정권탈취를 위해 국민 편가르기를 시도하는 야당의 행태가 정당 해산사유에 해당하는 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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