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두 나와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 마라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51년 만에 세계 최고권위의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한국 마라톤의 희망’ 이봉주(31ㆍ사진ㆍ삼성전자)가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4~13일)첫날 펼쳐질 역주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봉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마라톤 최초의 세계선수권 제패가 된다. 한국은 1993년 김재룡(당시 한전)이 4위에 오른게 세계선수권 최고의 성적이고, 이봉주은 95년 독일 세계선수권에 참가했으나 22위에 그쳤다.
6일부터 에드먼턴 근교 세인트 앨버트에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전응훈련에 몰두해온 이봉주는 현재 마무리 훈련을 진행중이다. 대회가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거리(1,000~3,000㎙) 위주의 스피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오인환 코치는“횡계 훈련도중 발생한 발가락 부상으로 거리주 훈련(30㎞이상 뛰는 장거리 훈련)이 다소 부족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컨디션이올라가는 분위기인데다 현역 최다 풀코스 완주기록(25회)을 갖고 있을 만큼 경기운영 능력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아벨 안톤(스페인)을 비롯, 99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5분42초의 경이적인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할리드 하누치(미국), 일본의 기대주 후지타 아쓰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한편 레이스가 펼쳐질 에드먼턴은 요즘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경기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봉주의역주는 8월4일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시작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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