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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新월성원전 단층 확인때까지 보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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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新월성원전 단층 확인때까지 보류해야

입력
200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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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문화유산이 있는 경주.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1983년 가동한 1호기부터 1999년 준공된 4호기까지 총 4기가 운전중이며, 2003년에 신월성 1, 2호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신기지각 변형 연구’ 중간보고서에 의하면 월성 원전 주변에 지진발생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층 8개가 존재한다.

이 중 3개의 활성단층이 월성 원전에서 불과 5km 거리이며 , 특히 수렴1단층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50%이며, 활동 연도가 1만7000∼5만8000년이라고 보도되었다.

이는 정부 산하 연구소가 활성단층의 존재 가능성을 처음 시인한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정부가 취한 일련의 행동은 오히려 은폐 의혹을 사게 하였다.

경주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서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기 34년(유리왕 11년)에는 경주 땅이갈라지고 샘물이 솟았고, 779년(혜공왕 15년)3월에는 백성의 가옥이 파괴되고 100여명이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1999년 8월 12일원전지역에서 약10km 거리인 양북면 용동리 179 일대 논 바닥이 폭20∼30cm, 길이 150m로 갈라져 주민들이 지질 조사를 요구하고있다.

주민들은 역사적 근거와 근래 들어 일어나는 주변 지형의 변화를 근거로 활성단층지대에 원전이 건설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선거직들은 반원전운동을 득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일부 주민도 이를 경제적 이익을 위한 취하는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원전운동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매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에 의해 조성된 약 40억원 원전 지원금 또한 비합리적으로사용되어 지역공동체의 파괴와 원전 안전 불감증을 조장하고 있다.

1998년부터 시민단체의 합의에 의해 작성된 ‘원전 민간환경안전 감시기구’ 조례안도공로싸움으로 비화되어 시의회에 상정만 된 채 처리되지 않고 있어 환경단체와 주민이 분노하고 있다.

월성 원전은 착공 당시 인근 양산단층이 활성 단층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내진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총체적인 점검이필요하다.

그리고 2003년 상반기 건설 예정인 신월성 1,2호기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신기지각 변형 연구’가 완료되는 2006년 4월까지 허가를보류해야 하며, 최종연구과정에 주민이 신뢰하는 지질 전문가를 참여시켜 국론 분열의 손실을 막아야 할 것이다.

최석규 서라벌대 환경과학과 교수 경주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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