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의 남북 첫 접촉은 24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진행된 포럼 참가 장관들의 업무 만찬을 통해 이뤄졌다.○…대우호텔 로비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한승수(韓昇洙) 외교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허 종(許 鍾) 외무성 순회대사는 주최측 배려로 나란히 앉았고 , 만찬 도중 간간이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허 대사 옆에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자리를 잡았다.
2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은 특정한 주제없이 각국 대표들이 3~4분간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 한 장관은 6ㆍ15 정상회담후 남북관계 진전상황과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오전 한 장관은 대우호텔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외교부장과 만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일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문제 등을 논의했다.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것으로 시작된 회담에서 우리측은 역사 왜곡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온도차 등을 감안, ‘공조방안’까지는논의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은 많은 양자회담을 가진 남측과 달리 ARF 만찬이외의 일정은 잡지않다. 현지 관측통들은 “북측이 장관급 회담에 뜻이 없음을 대표단 구성을 통해 이미밝힌 셈”이라면서 “ARF를 통해 북측이 상당히 위축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여개국 대표단의 숙소인 대우호텔의 객실 현황은 각국의 국력을 드러냈다. 미국은 로열층인 15층의 주변 120개 객실을 확보했고, 한국대표단은 16층 10여개실에 자리 잡았다.
일본측은 14층 45개 객실을 예약했다. 10여개국 대표단이 400여개 객실을 확보했지만, 미처 대우호텔을 예약하지 못한 몽골 등 약소국은 저렴한 인근 호텔에 짐을 풀었다.
○…ARF 취재에서가장 많은 기자단을 보낸 국가는 일본. 200명에 가까운 취재진들이 극성스리우리 만큼 다나카 일 외무 장관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했다.
한 일본 기자는 "일본에서는 언론에 호의적이지 않은 다나카 장관의 모든 행동이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