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의 망신살은 어디까지….브라질이 24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잘레스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_2로 패했다.외신들은 ‘91년 코파아메리카 역사상 최대 이변’ ‘국제대회 최대 뉴스’라는 표현으로 브라질의 탈락을 보도했다. 벌써부터 지난 달 사령탑에 오른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해임의 징조라는 말까지 흘러나온다.당초 이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싸움으로 불렸다. 브라질로서는 ‘이겨도 그만, 지면 망신’인 경기였다. 브라질의 간판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2진급이라는 사실도 고려되지 않을 정도였다.온두라스는 아르헨티나가 대회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팀을 급조해 대타로 출전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48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2위 브라질은 ‘다윗’ 온두라스의 스트라이커 사울 마르티네스의 공격을 막지못해 무릎을 꿇었다.
전반을 0_0으로 마친 온두라스는후반 12분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마르티네스가 헤딩슛한 볼이 골 포스트를 맞은 뒤 골라인에 서 있던 브라질 벨레티의 몸에 맞고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 간 것.
이어 브라질의 총공세에 역습으로 맞서던 온두라스는 경기 종료직전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온두라스가대회 통산 6차례 우승팀인 브라질에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준결승서는콜롬비아가 빅토르 아리스티사발(2골)과 조바니 에르난데스(1골)의 활약에 힘입어 페루를 3_0으로 완파, 26년만에 결승 진출을 넘보게 됐다.온두라스와 콜롬비아는 27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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