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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성역화 사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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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성역화 사업 축소

입력
200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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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마구잡이 공사로 원각사지 10층 석탑의 붕괴 위험을 초래했던 종로2가 탑골공원의 성역화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했다.시는 24일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상징광장을 조성하려 했던 석탑 주변은 석탑의 안전을 고려해 현 상태로 보존하고 시굴(試掘)한 부분을 다시 덮는 선에서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 체계적인 사전 계획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는 무리한 성역화 사업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일단 공사를 중단한 뒤 지난7일 공사 중단 및 원상회복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문화재청에 보내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문화재청은 회신에서 진동측정기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석탑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석탑주변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의 금지를 지시했다. 또 이번 시굴로 발견된 우물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하도록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미 옮겨놓은 손병희 동상과 3ㆍ1운동 기념비를 이전할 계획이다.

김승규(金承珪) 환경관리실장은 “추가 시굴할 여력과 시간도 없고, 장기간의 공원폐쇄로 시민들의 민원도 많아 공원 일부의 재단장으로 성역화 사업을 끝내려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조계종측이 원각사터 시굴과 관련, 작업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 성역화 사업의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원각사복원위원회 보리(菩提)스님은 “이번 시굴로 원각사 주춧돌도 나왔는데 여기서 시굴을 중단한다면 원각사에 대한 역사적고증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다”고 주장했다.

시는 지난 2월 모두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탑골공원 진입부에 사각광장을 마련하고,팔각정 주위에 원형광장을 조성, 3ㆍ1운동 기념부조 10개를 설치하는 등 공원을 성역화할 계획이었으나 마구잡이 공사로 비난에 직면했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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